기획사와 연예인 간 이른바 '노예계약서'의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항상 보고해야 하는가 하면 연애도 허락을 받아야 가능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직 매니저인 최 모 씨가 털어놓은 신인 연예인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어디에 누구와 있는지 반드시 보고해야 하고 매일 밤 몸무게를 달아야 할 정도로 '체중고문'에 시달려야 합니다
때론 술자리까지 불려나가야 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전직 매니저
- "기준 몸무게가 있어서, 그것을 넘으면 땀을 뺀다던가…불려나가서 술시중을 드는 것도 자주 있는 부분이고요."
연애는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연애를 한다 해도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계약서에는 사생활을 침해받아도 좋고 의사결정을 할 권한이 없다는 내용까지 들어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처럼 이른바 노예계약을 강요한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연예기획사 10곳을 무더기로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상준 / 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연예기획사 전속계약서상 10개 유형 총 46개 조항을 자진시정하였고, 총 204명의 연예인이 계약서를 수정 체결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문서상의 계약내용은 달라졌지만 인기연예인이 되기 위해 노예계약도 마다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획사와 연예인의 관계가 개선될지는 의문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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