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원·달러 환율은 18원 급등한 1513원으로 10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행과 기업, 가계 모두가 달러 부족으로 아우성인 가운데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현·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 포인트 1개월물은 지난 19일 -7원에서 하루에 1원씩 떨어져 어제는 -10원을 기록했습니다.
갈수록 원화로 달러를 빌리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정부의 지급 보증 이후 회복 기미를 보이던 외화 차입 여건이 다시 나빠지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에 키코 피해기업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추정한 517개 키코 계약 기업의 총 손실은 1조6천900억원.
지난 8월 원·달러 환율 1080원선을 기준으로 잡았던 것이어서, 1500원 환율로 따지면 피해규모가 4조에서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은행은 조만간 미국에서 통화스와프 자금을 인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자금을 인출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은은 국내 금융회사를 상대로 달러 스와프 입찰을 실시한 뒤, 낙찰된 금액을 미국 FRB로부터 인출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지 않고 한국은행이 국내 스와프시장에 개입해 달러화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한은은 이와 별도로 다음달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중국, 일본과 통화스와프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mbn 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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