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강남점 5층 스타일바자 매장 전경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
◆ 강남 한복판 백화점에 들어온 온라인 전용·1인 기업 브랜드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 영캐쥬얼 매장에 위치한 '스타일바자'의 실적은 목표 매출 20%를 초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스타일바자는 1년전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영캐쥬얼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새롭게 도입한 편집숍이다. 현재 유통 트렌드인 가성비와 가심비에 맞는 스타일을 다양하게 준비한 곳으로 주로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소규모 브랜드나 1인 기업의 SNS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현재 스타일바자에는 의류 브랜드 7개와 잡화 브랜드 4개가 입접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그 동안 백화점에선 보기 힘들었던 브랜드 위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것도 강남 한복판 백화점에서 온라인에서만 검증이 이뤄진 아이템 소개였음에도 불구하고 2030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은 명품이나 생활 부문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패션 장르의 매출은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영캐주얼 매장은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와 온라인에 밀리는 추세다.
실제로 스타일바자가 오픈 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영캐주얼 장르는 전년 동기 대비 -2.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스타일바자가 들어선 강남점의 영캐주얼 장르는 같은 기간 7.5% 신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2030 세대의 호응이 컸다. 예전 강남점 영캐주얼 매장은 40대 이상이 많았지만, 스타일바자가 오픈한 이후 젊은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스타일바자 오픈 이후 1년간 연령별 고객 비중을 분석해보면 40세 이상 고객은 6.8% 포인트 감소한 반면 39세 이하 고객은 10% 포인트 늘었다.
스타일바자가 들어선 후 1년 동안 강남점 5층 영캐주얼 매장의 고객 수도 2배로 늘었다. 그 동안 온라인에 밀렸던 영캐주얼 브랜드를 찾는 발길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스타일바자 매장에 들렀다가 자연스럽게 톰보이, 보브, 지컷 등 백화점 브랜드를 구매하는 등 시너지가 발생했다"며 말했다.
↑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
스타일바자는 기존 편집숍과 달리 아이템만 선별해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와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하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다양한 MD를 3개월 단위 팝업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최신 유행 아이템과 브랜드를 배치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스타일바자 오픈 때부터 꾸준히 매장을 꾸려온 '소호 픽'은 SNS 인플루언서들의 '숍인숍(shop in shop)' 편집 공간이다. 2주에 한번씩 셀러를 교체하는 이 공간에서는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의 패션 의류 상품을 주로 선보인다.
신세계 강남점을 찾는 고객들의 취향과 반응을 매주 분석해 제품을 교체하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호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만을 엄선했기 때문에 희소성도 높다.
신규 브랜드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컬러로 유명세를 탄 '두칸'은 샤넬과 겐조 등에서 근무한 디자이너의 관록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인기 드라마에서 아이유가 입고 나와 화제가 된 원피스로 매 시즌 디자이너의 안목이 돋보이는 프린트가 특징이다. 원피스는 29만8000원~59만8000원, 셔츠는 19만8000원~24만8000원 등이다.
레트로 트렌드에 맞는 '리프리'는 빈티지한 감성을 선보이는 신진 브랜드다. 노동자의 작업복에서 유래한 워크 웨어 브랜드로 올해 초에 처음 론칭했다. 캐주얼 하면서도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코트, 점퍼는 15만8000원~2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부사장은 "패션 트렌드와 고객 취향에 맞춰 MD 구성이 달라지는 신개념 패션 팝업 장터가 1주년을 맞이했다"면서 "스타일바자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에서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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