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 부산항 신항을 잇따라 찾으면서 터미널 운영사들이 크레인 높이를 올리고 있다.
초대형 선박은 배의 높이가 30m가 넘어 배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 높이도 그만큼 높아야 한다. 10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2017년 4월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을 시작으로 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들이 신항에 기항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세계 2위 선사인 MSC가 처음으로 2만3000TEU급 이사벨라(MSC ISABELLA)호를 기항시켰다. 이사벨라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400m, 너비 61m, 총톤수는 22만 8741t에 이른다. 63빌딩 옆에 세운다면 63빌딩을 집어 삼킬만한 크기다.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2만3000TEU급 12척을 차례로 부산항에 기항시킬 예정이다.
이런 선박 대형화 추세에 대응해 신항 운영사들은 크레인 높이를 올리는 등 하역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항에서 가장 규모가 큰 2부두(6개 선석)는 지난해 하반기 기존 안벽 크레인 가운데 높이 43m짜리 1대를 개조해 50m로 높인 데 이어 내년에 43m짜리 7대를 46m로 높일 계획이다. 이 부두는 이미 국내에서 가장 높은 50m짜리 크레인 6대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전용 터미널로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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