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결국 8년 만에 순채무국으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미 예고됐던 일로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단기외채가 많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 】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순채무국가가 됐다죠?
【 기자 】
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을 돈은 약 4천억 달러 수준인데요.
반면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은 4,250억 달러에 달합니다.
결국 250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지난 2005년 말 1,292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06년 말 1,208억 달러, 지난해에는 355억 달러로 줄어들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순채무국가로 전환한 건, 지난 2000년 6월 말 이후 8년 만에 처음입니다.
【 질문 】
그러나 한국은행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요?
【 기자 】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정확히는 251억 달러입니다.
한국은행은 통계상으로 우리나라가 순채무국으로 전환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가 진 빚 가운데는 선박수출선수금 550억 달러와, 환헤지용 해외차입금 496억 달러 등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 비용들은 배를 만들어 인도하면 사라지는 빚입니다.
한국은행은 결국 이런 상환부담이 적은 외채 1,112억 달러를 제외하면 순 대외채권은 여전히 861억 달러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외채가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만큼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말 75.8%이던 유동외채비율은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하며, 9월 말 기준으로 94.8%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환보유고마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순채무국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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