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피로할 때 사용하는 일회용 점안액, 여러 번 사용하면 감염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MBN이 지적한 바 있는데요.
이후 정부에서 가격 고시를 개정하며 대용량 일회용 점안액에 대한 조치를 취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이 건조할 때 넣는 일회용 점안액.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은 1회 적정 사용량보다 최대 20배 많은 용량에 뚜껑까지 여닫을 수 있어 재사용이 쉽습니다.
하지만, 일회용 점안액을 재사용할 경우 각종 안구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희 / 안과 전문의
- "세균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죠. 박테리아나 곰팡이, 이런 균들이 자랄 수 있어 세균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심지어 일회용 점안액이 대용량일 경우, 건강보험 재정 소모도 더 큽니다 .
0.9mL 기준 보험약가는 평균적으로 500원 정도인데 0.3mL로 줄이면 200원 정도로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회용 점안액이 연간 1,500억 원가량 팔리는 걸 감안하면 재정 수백억 원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겁니다.
이에 지난해 4월 복지부가 일회용 점안액 가격에 대한 고시를 개정하며, 기준 규격을 초과하는 용량의 제품이더라도 가격은 동일하도록 조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제약사들로부터 행정소송을 당해 집행정지 처분에 걸려, 앞선 조치는 무용지물이 돼버렸습니다.
정치권에선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최도자 / 바른미래당 의원
- "사용자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눈물의 포장 용량을 제한하거나, 리캡(재사용) 용기의 생산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