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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주방 `고스트키친`을 운영하는 최정이 (주)단추로끓인수프 대표. [사진 제공 = 단추로끓인수프] |
공유주방 '고스트키친'을 운영하는 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에서 "블루오션을 찾기 보단 경쟁이 치열한 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2016년 선보였던 '배민키친' 론칭을 이끈 인물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금싸라기 땅'에 공유주방을 만들어 지역 맛집이 쓸 수 있도록 했다. 지역 맛집은 높은 월세나 인테리어 등 비용 부담 없이 강남에 진출하고, 인근 주민들은 쉽게 지역 맛집 음식을 즐기는 구조를 고민한 것. 이제는 이커머스를 통해 지역 맛집 음식을 편리하게 맛볼 수 있지만, 택배가 아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바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단 데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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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트키친 매장 내 조리 모습. [사진 제공 = 단추로끓인수프] |
하지만 이 같은 시장 분위기와는 반대로 외식업자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7 국내 자영업 폐업률 결정요인분석에 따르면 외식업은 운영기간이 짧고 폐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음식업과 숙박업의 평균 생존기간은 3.1년으로, 일반음식점 사업장의 평균 임대기간은 2.7년에 그친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외식업 자영업자의 초기 창업비용을 낮추고, 만약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투자금 손실이 거의 없는 창업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우아한형제들 입사 전 다수의 스타트업 운영 경험으로 이 같은 사회적 환경에 대한 니즈(요구)가 컸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예전엔 배달음식이라고 하면 피자, 치킨 등 특별식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끼 식사란 개념이 강해지면서 갓 만든 음식을 빠르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창업 환경만 잘 조성되면 외식업 성공신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달 위주의 독립매장을 임대하는 경우 사업 실패 시 초반에 들인 주방설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회수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매장을 원상복구 해놔야 하기 때문에 임대보증금마저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남역 인근에 자리한 전용면적 10평의 고스트키친 전용주방을 임대할 경우 임차 보증금 1000만원과 월 임차료 100만원만 있으면 된다.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주방 설비 비용은 평균 200만원 정도다. 일반적인 포장판매 전문 매장의 경우 임차보증금, 임차 권리금, 인테리어비용, 주방 설비 등 평균 7000만원이 들고, 임대식 독립매장의 경우 임차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주방 설비까지 평균 2700만원 가량이 드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이곳에서 갓 만든 음식은 라이더를 통해 주문자에게 전달되며, 주문 접수부터 배달까지 고스트키친 자체 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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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트키친 사업설명회 현장. [사진 제공 = 단추로끓인수프] |
지난달 92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총 124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고스트키친은 현 삼성점과 강남점에 이어 오는 2021년까지 서울 지역에 100개의 공유주방을 열 계획이다. 단순 주방 임대에서 벗어나 입점
최 대표는 "공유주방을 통해 더 많은 자영업자를 부자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세상에서 가장 많은 F&B(Food and Beverage) 사업가를 양성한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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