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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 마련된 CU 직업체험관에서 교육생들이 진열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
지난 7일 오후 찾은 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실제 편의점 CU 매장과 동일하게 꾸며진 직업체험 공간에서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한창이었다. 5~6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발달장애인들은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수업에 열의를 보였다. 제품의 유통기한 정의를 설명하기 위한 선생님의 질문에는 각자 재빠르게 손을 들고 "맨 뒤"라고 정확하게 외쳤다. 이는 BGF리테일의 실제 신입사원 교육에서도 이뤄지는 기초 단계 과정이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에서는 제품 진열 외에도 분리수거 교육도 이뤄졌다. 교육생들은 실제 병과 종이, 플라스틱, 캔, 비닐 등의 쓰레기를 종류별로 마련된 박스 안에 구분해 넣으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민희(가명) 교육생은 "유통기한을 구분하는 게 제일 어렵지만, 편의점을 실제 자주 이용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편의점 직업 체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제 근로 체험부터 근로계약서 작성, 취업연계, 직장 내 예절까지 직업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 특수 교육대상자인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실제 정규 수업과정에 직업 체험이 들어있다. 졸업 후 1~2년이 된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직업훈련과 취업서비스연계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의 직업체험 학생은 1000여명, 성인 발달장애인은 100여명이다. 이중 90% 이상이 CU와 스파오 등 유통분야뿐 아니라 간병보조, 사서보조 등으로 취업에 성공한다. 취업률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신청자가 밀려 60% 정도 밖에 수용하지 못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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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CU 직업체험관에서 교육생이 상품 진열을 배우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
정부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50명 이상의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장애인을 의무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월별 상시근로자에서 민간기업은 3.1%,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은 3.4% 이상을 채용해야 한다. 이 기준을 초과하면 중증 여성을 기준으로 1인당 6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반면 의무고용률이 기준보다 낮을 시에는 미달 정도에 따라 부담금을 내야한다.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측은 향후 편의점과의 연계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정연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은 "집중적으로 몰입해 단순 반복하는 업무의 경우 발달장애와 자폐성 장애인들이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효율이 높아 편의점 재고정리와 진열에 특화할 수 있다"며 "최근 무인 점포가 늘면서 기계가 계산 업무를 대체하는 것도 발달장애인들에게는
BGF리테일 담당자는 "발달장애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업계 선두업체로서 발달장애인 스태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타파할 수 있도록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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