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지상에서 이동 중일때, 승객들은 당연히 안전벨트를 매고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죠.
기내에서도 방송되는 내용이고, 이제는 상식처럼 돼 있습니다.
기내 청소를 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이런 규정은 마찬가지인데 그런데 정작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청소시간 30분을 아끼려고 노동자의 안전은 뒷전인 겁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공항에 정차해 있던 항공기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틈을 이용해 청소노동자들이 분주히 기내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사에는 지상이동을 하면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규정한 내부지침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청소노동자들은 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태일 / 청소 하청업체 지부장
- "직원들 30~40명이 들어가서 20~30분에 끝낼 거를 '토잉(이동)'하면서 하면 빨리 끝낼 수가 있죠. 그러니까 집어넣는 거죠."
항공기 운행 횟수를 늘리려다 보니, 이렇게라도 청소시간을 줄이려는 겁니다.
청소노동자들의 공항 내 이동수단인 장비차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타이어 홈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낡았고, 심지어 철심이 드러난 것도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청소용품과 기내 소모품 속에 파묻혀 비좁은 공간에 몸을 싣습니다.
빗길이나 빙판길에 급제동을 하면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무소속 의원
- "최근 5년간 공항 보호구역 내 지상 안전사고는 64건으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실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청소노동자 등 지상조업 작업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청소노동자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항공사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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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