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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발표 직후부터 수상자 아비지트 배너지(58)와 에스테르 뒤플로(47)가 2012년 펴낸 저서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생각연구소 펴냄) 판매량이 뛰고 있다. 16일 인터넷교보문고의 종합 순위 9위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운데 이어 주요 서점에서 경제·경영 분야 10위권에 안착했다.
이 책은 세계적 개발경제학자인 아비지트 배너지와 존 클라크 메달을 수상한 경제학자 에스테르 뒤플로 부부의 대표작이다. 인간 본연의 '경제적 합리성'에 초점을 맞춰 가난을 뿌리 뽑을 방법을 다룬다. 빈곤층이 구매하는 상품, 자녀 교육 방식, 자녀수 등을 알아내 그들이 사는 법을 탐구하고 시장과 제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방법론을 제시해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배너지와 뒤플로는 '경제적 인센티브'라는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 '넛지'(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방법)를 활용하면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넛지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경제학에서는 처음으로 자연과학에서 사용하는 무작위 대조실험을 연구에 도입했다.
두 사람이 15년간 40여 개 나라의 빈곤 현장을 누비며 실시한 연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인도 라자스탄에서 실시한 '예방접종과 콩 실험'이다. 이 지역에서는 어린이 100명 중 단 2명만이 필수 예방접종을 받고 있었다. 정부와 원조기구가 예방접종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무료로 예방접종을 놔준다고 해도 접종률이 형편없이 낮은 이유는 바로 부모들이 아이를 보건소에 데려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세 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비교 실험에서 콩과 쟁반을 나눠준 그룹이 높은 접종율을 보이는 증거를 찾아냈다. 접종을 받으러 오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 접종
생각연구소는 "2012년 출간 이후 판매량이 미미한 상황이었는데 노벨경제학상 발표 이후 주문량이 급속히 늘었다. 서점마다 수백부씩 추가로 배본됐고 추가로 증쇄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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