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소로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비용 때문에 엄두가 잘 나지 않죠?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창업 현장을 윤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황학동의 식기류 판매 거리.
스테인리스 밥그릇과 수저 등을 살펴보는 예비 창업자들은 개업 비용을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중고 식기류를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종남 / 음식점 개업 예정자
- "요즘에 장사도 잘 안 되고…. 주로 새것하고 (중고품하고) 반반씩 사려고 나왔는데, 중고품도 만만치가 않네요."
운 좋게 발견한 중고 제품은 새 제품과 다를 바 없습니다.
분식점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박강희 씨.
남편이 하던 컴퓨터 판매사업이 불황으로 신통치 않자 호구지책으로 분식점을 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박강희 / 분식점 개업 예정자
- "중고 스테인리스 용기 구매하려고 나왔어요. 물컵하고 커다란 음식 끓이는 솥하고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려고 나왔어요."
중고 물컵 하나는 350원.
모두 55개를 샀으니깐, 새것을 살 때보다 무려 만 4천 원 가량 절약했습니다.
여기서 30년 넘게 장사를 해 온 터줏대감 최경옥 할아버지는 최근 중고품 판매가 늘어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최경옥 / 중고 식기류 판매상
- "경기가 덜 좋으니까 장사들이 잘 안되거든. 식당이고 어디고. 그러다 보니까 중고들을 많이 찾아요. 싸니까."
경기침체로 문을 닫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새로 창업하는 사람도 그만큼 늘고 있습니다.
한 푼이라도 줄여야 하는 이들 예비 창업자들에게 비록 중고품이지만, 그릇 하나하나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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