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가 다음 주 민간 아파트로 확대 시행되죠.
다음 달 초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적용할지만 정하면 되는데, 그런데 이 틈을 타 서울 분양시장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습니다.
주택 공급이 줄어들 걸 우려해 미리 아파트를 사자는 거죠.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분양한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최고 1,123대 1, 평균 20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처럼 서울 아파트 청약에서 세자릿수 평균 경쟁률이 나온 건 3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달 분양한 강남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역시 평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평범한 흐름을 이어가던 서울 분양시장 청약 경쟁률은 8월엔 124대 1로 전달보다 7배나 치솟았고, 9월에도 연평균 경쟁률을 웃돌았습니다.
정부가 8월에 민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공식화하자 분양시장이 확 달아오른 겁니다.
이번 달에도 청약 열기는 이어져 강남권 핵심 입지가 아닌 아파트까지 최고 경쟁률이 230대 1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공급 축소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묵혀둔 청약통장을 서둘러 꺼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 인터뷰 : 권 일 / 부동산인포 팀장
-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서울에 있는 새 아파트나 재고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정부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시장의 반응들이…."
신축 아파트 강세 속에 서울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올랐고, 특히 강남 4구는 0.12% 상승해 1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