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 중단을 두고 소비자와 유통업계의 혼란이 큽니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무엇인지, 또 얼마나 위험하며 왜 정부가 사용중단 권고까지 내렸는지 사회부 강영호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액상형 전자담배란 게 무엇인가요?
【 답변1 】
액상형 전자담배란 니코틴이 들어있는 액상을 끓여 그 수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담배입니다.
담뱃잎을 태워 그 연기를 빨아들이는 일반 연초나 궐련형 전자담배와는 차이가 있는데요.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고 액상을 끓이다보니 냄새가 덜해 여성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 담배 시장에는 지난 2008년 처음 수입된 뒤 현재 11개 제조회사, 36개 품목의 액상형 전자담배가 판매 중입니다.
【 질문2 】
지난 수요일이었죠. 보건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했습니다.
【 답변2 】
네, 보건복지부는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입원 사례가 보고됐다며, 소비자들에게 사용 중단을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박능후 장관이 직접 나와 브리핑을 할 정도였는데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시중에 판매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마 유래 성분, THC입니다.
우선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백유진 / 대한금연학회장
- "마약 제품 중에 THC라고 해서, 대마초 성분이 들어가 있는 넣어서 사용하는 예가 많이 증가를 했고, 이번에 폐질환, 폐 손상 그것 때문에 사망자가 확 늘었잖아요."
보건복지부는 방금 언급된 이 THC 성분이 폐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질문3 】
대마 성분이 들어간 것이 문제라는 건데, 그동안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관해서 관리를 하지 않았던 건가요?
【 답변3 】
네, 현행 담배사업법상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현행법상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이용해 제조할 경우 '담배'로 인정되는데, 대부분의 액상형은 줄기나 뿌리로 제조됩니다.
정부의 허가 없이도 사업자 마음대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제조할 수 있는 만큼, 그 속에 THC 성분이 어느정도 들어갔는지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는 것이죠.
정부는 '담배'로 인정되지 않아 담배사업법에 근거한 판매 중단 조치까지 내리진 못했습니다.
다만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려면 먼저 성분 분석을 통해 유해성 입증을 해야하는데 정부가 이 입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 질문4 】
외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 답변4 】
외국의 경우 대표적으로 미국을 들 수 있는데요.
지난 15일 기준으로 미국에선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사례가 1479건, 사망사례가 33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센터는 유해성 실험 결과 앞서 말씀드린 THC 성분이 폐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일부 주에서는이미 판매금지 조치가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스라엘과 인도에서도 생산, 수입, 판매를 금지했고, 말레이시아는 전자담배 판매 금지 검토, 중국은 인터넷에서의 판매 중단과 전자담배 규제 계획을 언급한 상황입니다.
【 질문5 】
정부의 향후 대책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도 판매중단과 같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요?
【 답변5 】
네, 우리 정부는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에 가장 문제가 되는 THC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에 대한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까지 액상 담배의 유해 성분 분석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까지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를 마친다는 계획인데요.
여기서 인체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증명될 경우 관련법을 검토해 제품 회수부터 판매 금지까지의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담배 제조사 등에 유해 성분 공개를 강제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이 처리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흡연자들은 비 흡연자들보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걸 더 잘 알죠.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액상전자 담배인데요. 그마저도 판매금지되고 있습니다.
이 참에 백해무익한 흡연. 금연만이 답이겠죠.
지금까지 뉴스추적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