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특허 소송으로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터리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인데 오늘(28일)은 SK가 5년 전 합의서까지 공개하면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서영수 기자의 이야기 들어보시고 과연 어느 쪽 말이 맞는 건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기자 】
2011년에 시작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은 한동안 잠잠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팽팽한 소송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SK는 오늘 5년 전 합의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2014년 당시 두 회사가 배터리 특허 관련해 더이상 소송을 걸지 않기로 합의했는데,
LG가 지난 9월 미국에서 해당 특허와 관련해 다시 소송을 걸었다는 게 SK 측의 주장입니다.
합의서를 자세히 보면 '국/내외에서 상호 간에 쟁송을 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나오는데 이 문구를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는 '국/내외에서' 소송을 걸지 않기로 했으니 LG가 미국에서 소송을 건 것은 합의 위반이라는 주장이고, 합의서에 나온 한국특허와 미국특허가 같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LG는 '국내외에서' 소송하지 않겠다는 뜻은 합의서에 나온 한국특허에 한정된 것이고, 소송대상이 된 미국특허와 다르기 때문에 합의 파기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요?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너 죽고 나 살기' 식의 소송전으로 인해, 황금알을 낳는 배터리 산업이 외국 경쟁사에 선점당하게 될까 우려합니다.
두 기업은 이미 최고경영자가 서로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천문학적인 소송비용과 시간낭비보다는 SK 최태원 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이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