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석달간 우리 경제를 뒤흔들었던 외환위기는 사실상 끝났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외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외환위기는 사실상 끝났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적어도 외화유동성 문제는 넘겼다. 국내외 여러 지표나 평가, 시장상황 등을 분석했을 때 위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까지도 외환위기가 재연될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불과 한달전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치솟고 은행과 기업들이 달러 확보에 혈안이었던 상황이 이제 종료됐고, 달러 유동성 문제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재정부 관계자도 "10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규모 흑자로 전환된 이후 매달 30~40억 달러 수준의 흑자 유지가 예상된다며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야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외환보유 규모를 2천억 달러로 방어하고, 미국, 중국, 일본과의 통화교환으로 외화 공급라인을 확충한데다 경상흑자가 결정적으로 위기를 해소했다는 분석입니다.
외국계 투자사들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매도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비중을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다면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규모를 내년에는 두배 이상으로 늘리고 안정적인 외환보유액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외국인 자본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환투기 등에도 적극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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