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직구나 구매대행으로 산 화장품에서 또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분이 발견됐습니다.
해외구매제품에서 해당 성분의 발견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입니다.
정식으로 수입된 것보다 저렴해 인기인데 소비자원 조사 결과 선크림 3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분인 MIT가 나왔습니다.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되면 피부와 호흡기는 물론 눈, 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입니다.
소비자원은 즉시 해당 사이트에 판매 중지를 권고했고 업체 측도 일단 수용했습니다.
▶ 인터뷰 : 오혜원 / 한국소비자원 위해관리팀 조사관
- "해당 사업자들은 모두 판매 중지했습니다. 소비자들도 사용을 중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해당 성분의 제품을 다시 팔아도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다는 점입니다.
한 해외 제품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는 해외 세정제와 살균제.
소비자원이 불과 넉달 전,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분이 나왔다고 대대적으로 알리며 판매중지를 권고한 제품입니다.
▶ 인터뷰(☎) : 해외구매대행 업체 관계자
- "일단 살균제와 관련해서 공문이 온 건 없었어요. (해당 제품은) 식품이나 이런 쪽이 아니다 보니."
당시 문제가 됐던 사이트에만 판매중지를 권고할 뿐, 다른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 직구 제품 관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소비자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