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말 그대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한 한해였습니다.
생쥐머리에다 커터 칼날 등 각종 이물질 사고에다 멜라민 파문까지 이어지면서 국민들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는데요.
정부와 식품업체들이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먹을거리 불안의 신호탄은 지난 3월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것.
▶ 인터뷰 : 오창근 / 농심 홍보팀장((3월 18일)
-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노래방 새우깡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 참치 통조림에선 녹슨 칼날까지 검출됐습니다.
농심과 동원F&B 등 식품업계 선두업체들이 문제가 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됐습니다.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구두충 꽁치와 다이옥신 삼겹살, 볼트 컵라면과 동전 시리얼 등 이물질 파문은 계속됐습니다.
이후 식품업체들은 위생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대대적인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다시 터져 나왔습니다.
이른바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불량 원료.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민 파동은 전 세계를 강타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성락 / 식약청 식품안전국장(9월 25일)
- "조속한 시일 내에 멜라민 혼입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중국산 유제품을 사용한 제품 가운데 상당수에서 멜라민이 검출됐고, 해태와 롯데제과는 물론, 대형마트들의 PB 제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있을 수 없다던 업체들의 호언장담은 결국 거짓으로 판명났고, 뒤늦게 수거 조사와 수입 금지 조치에 나선 식약청의 늑장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부랴부랴 수입 통관 단계에서 식품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은 식약청.
▶ 인터뷰 : 최성락 / 식약청 식품관리국장(10월 6일)
- "금번 멜라민 혼입과 유사한 식품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대응 메뉴얼을 마련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멜라민 기준 설정 및 관리 동향 등을 참고하여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권영일 / 서울 마포구 도화동
- "정부 말만 믿고 무조건 사 먹인다는 것도 어렵고, 살 때 아무래도 살펴보고 망설이는 부분이 많이 있죠."
▶ 인터뷰 : 이양진 / 서울 용산구 동자동
- "정부의 대책 같은 것은 지금까지 형식적으로만 얘기하는 것 같아서 신뢰가 안 가죠"
특히 근본적인 대책으로 거론되는 식품 관리체계의 일원화 문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의 이견 속에 여전히 제자리걸음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재옥 /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식품관리 체계를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가장 편리하면서도 안전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서 청사진을 만들고,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기구를 만들지, 어느 부처에게 줄 것인지 이런 논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올 한해 국민들은 참으로 불안했습니다. 불편한 순간만 피하고 보자는 식품업체들과 보건당국의 구태가 내년에는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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