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급락했습니다.
기업들의 연말결산을 앞두고 외환 당국이 종가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환 당국이 기업들의 연말 결산을 앞두고 외환시장 개입 강도를 높이면서 환율이 사흘째 급락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36원 하락한 1,263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사흘 동안 75원 떨어졌고, 지난달 24일 1,513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여 만에 250원이나 급락한 셈입니다.
1,27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289원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장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며 환율을 끌어내렸습니다.
당국이 이처럼 환율 관리에 고심하는 것은 연말 환율이 기업이나 은행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화 1억 달러의 외화부채가 있는 기업은 연말 환율이 천 원이면 장부상 부채가 천억 원으로 표시되지만, 환율이 천300원이 되면 부채가 300억 원이나 늘어납니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정부가 달러매수를 금지하는 공문을 주요 금융기관과 기업에 보냈다'고 주장한 점이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정부의 해명 속에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환율은 오늘(30일)도 정부의 개입 기대감과 한국씨티은행의 증자 물량이 추가로 나오면서 1,25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가 약화되며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아 평균 1,2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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