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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제주 용암수'. [사진 제공=오리온] |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생수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제과명가 오리온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다수와 아이시스 등 기존 생수업체들은 온라인 배송과 용량을 세분화하며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오는 26일 생수 신제품 '제주 용암수(530㎖)'를 론칭한다. 앞서 오리온은 2016년 용암해수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제주용암수를 인수하며 생수 시장 진출 발판을 다졌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약알칼리성 미네랄워터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통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1000원이다. 이는 비슷한 용량의 삼다수(500㎖)보다 50원 비싸다. 수입 미네랄워터인 '에비앙(1600원)'과 품질을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요동치고 있다. 생수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1위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38%다. 이는 전년 동기간(40%)보다 2%포인트 가량 낮아진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2위 아이시스의 점유율은 12%에서 13.3%로 늘었다. 3위 백산수도 8%에서 9%로 확대됐다.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한 때 50%에 육박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이 늘면서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생수 PB가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1~9월) PB 생수 점유율은 13.4%로 전년 동기간(11.2%)대비 2%포인트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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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생수 자체브랜드(PB) '국민워터'. [사진 제공=이마트] |
실제 GS25 '유어스 지리산 맑은 샘물' 등 생수 PB 매출신장률은 2017년 34.3%, 지난해 26.4%, 올해(1~10월) 21.2%로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CU에서도 올해 '헤이루 워터' 등 생수 PB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11.6% 늘었다. 또 지난 9월 이마트(2ℓ)와 롯데마트(2ℓ)가 각각 개당 300원, 274원으로 유명 생수 브랜드 대비 최대 68% 저렴한 가격에 생수 PB를 출시한 것도 주효했다. 이마트에서는 생수 PB '국민워터'가 출시된 지 닷새만에 생수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에서 출시하는 생수 PB의 수원지나 품질이 점차 나아지면서 유명 브랜드만 고집했던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는 최저가 혹은 프리미엄 생수 제품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다수는 점유율 유지를 위해 출시 21년 만에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1+1' 혹은 '5+1'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정기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시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1조3600억원으로 4년 전인 2014년(604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2023년에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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