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암 치료기용 X-밴드급 선형가속기. 고에너지의 전자빔을 금속 막에 충돌시켜 암세포를 괴사시킬 수 있는 X선을 만드는 장치다. [사진 제공 = 한국전기연구원] |
김정일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세계에서 3번째로 '암 치료용 X-밴드급 선형가속기'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선형가속기는 방사선 암 치료기의 핵심 기술로 전자 가속을 통해 고에너지 전자빔을 금속 막에 충돌시켜 X선을 만들고 이를 암세포에 조사해 괴사를 유도할 수 있다.
방사선 암 치료는 인체 깊은 곳까지 투과가 가능한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하는 만큼 다른 치료법에 비해 환자의 고통이 적어 치료 후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은 국내에서는 방사선 암 치료기를 모두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선진국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60%가 방사선 암 치료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전기연이 개발한 X-밴드급 선형가속기는 표면선원거리 80㎝를 기준으로 1분당 800cGy(센티그레이) 이상의 X선 선량을 갖는 높은 출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구동 주파수가 3배로 높아 작고 가벼워 방사선 치료실의 장비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정밀 의료용 영상 장치나 정밀 로봇 시스템과의 융합 용이성을 높일 수 있어 치료 정확성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강영남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3차원 인체 내부 모형을 활용해 X-밴드급 선형가속기의 임상적 유용성 평가도 마쳤다. 김 연구원은 "방사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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