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zup7iYy0ZI8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 진 행 : 은영미 경제부장
□ 출연자 : 김병원 前농협중앙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타이틀: 한국 농업을 말하다
◆ 은영미: 부자가 되고 싶다면 트랙터 운전을 배워서 농민이 되어라. 세계적인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가 한 말입니다. 짐 로저스는 앞으로 농업이 미래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농업이 당당히 미래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 회장 모시고 우리나라의 농협 현 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병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주제1. 36만2천km, 현장을 누비다!
◆ 은영미: 4년 동안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지내시다가 얼마 전에 퇴임을 하셨어요. 취임 당시에 호남 출신의 첫 민선 회장으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 김병원: 호남 출신으로서는, 민선으로서는 제가 최초 회장이 됐고요. 4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보니까 아쉬운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농촌은 아직도 농민들의 농가 소득이 도시 근로자 소득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그런 상황에 놓여 있고요.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도 경영비마저도 견디지 못하는 그런 경영들이 좀 많았어요. 참 아쉬움이 너무 많다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그래서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하실 당시에 농가 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셨잖아요. 실제로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 김병원: 농업 현장에서 아직까지 농가 소득 이외 어떤 목표를 가져본 적은 없습니다. 제가 2016년도 회장에 취임하면서 농가 소득 5천만 원은 우리가 한번 가져봐야겠다. 소위 도시 근로자와의 그 폭을 좁혀보는 방법 중의 하나가 농가 소득의 목표를 가져보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농업의 어떤 정체성이 뭘까라고 본다면 농민들의 농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농협의 정체성이라고 봤을 때 농가 소득 5천만 원이라고 하는 그 구멍을 파야겠고 거기에 많은 농협의 역량이 집중이 되면서 농가 소득이 13년 만에 2018년도 말에 4,207만 원을 달성했어요. 우리가 작년에 제주도가 가장 처음 농가 소득 5천만 원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 은영미: 앞으로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서 혹시 이제는 퇴임하셨지만 추가적으로 앞으로 농협이 뭘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김병원: 저는 이제 농가 소득이 2020년도에 5천만 원 턱걸이를 할 거라고 보는데요. 이게 턱걸이를 하려고 하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농업의 어떤 생산 조정 문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농산물의 수칙 가격을 어떻게 받아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농작물이 재해에 가장 약하잖아요. 농작물은 하늘이 절반을 농사짓는다는 말이 있는데. 하늘이 풍년을 만들어주면 저는 이 문제는 나라가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농작물 재해의 봄이 될 수도 있고요. 생산의 조정도 되어야 한다고 봐서 이런 문제들은 농업 정책적 문제로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 은영미: 회장님이 재임하시면서 이제 농가 소득 5천만 원 달성 외에도 농협 개혁도 강조를 하셨거든요. 그 일환으로 농협 이념 교육이라는 것을 실시하셨다고 하는데 좀 이념 교육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좀 설명을 해주시죠.
◆ 김병원: 농협의 원칙이 있는데요. 7가지 원칙 중에 교육의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농협이 어렵다 보니까 자꾸 교육을 좀 소홀히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교육 중에 중요한 게 뭘까라고 생각을 한다면 농협의 존재 이유를 우리 10만 임직원들의 가슴에 새겨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존재 이유가 뭘까.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민에 있다. 농민에 있는 중요한 포인트는 뭐냐 하면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있다고 봐야 하는데 농협이 그런 일들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영에 너무 치우쳤던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따라서 직원들이 이제는 경영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을 어떻게 잘 살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고 하는 포인트를 가슴에 남게 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서 농협 이념 중앙교육원을 만들어서 거기에 직원들이 교육을 받고 농협의 존재 이유가 농민에 있음을 인식시켜 주는 일들을 했었던 거죠.
주제2. 한국 농업의 현주소
◆ 은영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농업과 농촌에도 큰 변화가 예상이 되는데요. 실제로 농협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건가요?
◆ 김병원: 농협이 지금 가장 크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이제 스마트팜입니다. 스마트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지금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농촌에 이제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은 농업을 기술적 접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기술과 자본이 결합을 한 거기에 이제 우리가 AI라든지 빅데이터를 이용한 농사의 획기적인 전환을 지금 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농민들에게 소위 이제 로컬 푸드라고 하는 유통 매장을 만들어서 로컬 푸드 옆에 스마트팜 농사를 짓도록 해서 농민들이 노동력을 절감하고 그리고 노동 생산성을 높여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도들을 지금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제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계신데 이제 문제는 최근 우리나라가 이제 고령화사회로 진입을 했단 말이에요. 특히 농촌의 고령화 문제는 아주 심각한데 그래서 이제 농협중앙회장으로 계실 당시에 청년 농업인 육성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셨는데 이게 얼마나 호응을 얻었는지 궁금한데요.
◆ 김병원: 농촌의 고령화 문제는 큰 사회적 문제일 수밖에 없게 돼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적으로 보면 한 47% 정도 농촌 고령화 비율로 따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가서 보면 실제로 60% 이상이 고령화 현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결국은 그분들이 앞으로 10년 후면 농업에서 은퇴를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은 청년 농부들이 그 공간을 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봐서. 지난 12월 16일에 우리는 안성에 청년농부사관학교의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거기에 우리 농사를 짓고자 하는 40대 미만의 학생들을 모집해서 그분들에게 스마트팜 농사를 가르치고요. 농사에 적성이 맞는 분들에게 어떤 작목을 선택해서 씨를 뿌리고 영양분을 주고 수확을 해서 본인이 팔아보고 그러면 거기서 답이 나올 거 아니에요. 아, 이 작목을 심게 되면 내가 돈을 벌 수 있겠다라고 하는 그 과정을 그 학교에서 우리가 교육을 시킬 텐데요. 1, 2, 3기를 모집해서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해서 지금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은영미: 얼마 전에 정부가 이제 WTO에서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더 이상 주장하지 않겠다. 한마디로 포기 선언을 했는데 문제는 이제 이를 두고 농민들이 좀 반발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김병원: 개발도상국을 정부가 이제 손을 놨잖아요. 정부는 당연히 손을 놨을 때 농촌의 대안이 필요했었습니다. 농민들의 주장도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농협도 그에 따른 대안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요. 그게 이제 직접 지불의 예산을 3조 이상으로 늘려달라. 그리고 농산물 유통 시설들을 보강해달라. 그리고 쌀 산업에 대한 새로운 발전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하는 여러 가지 대안들을 요구하고 있고요. 정부도 내년 예산의 직불 예산을 2조 4천억 이상 만들어서 일단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보나 농산물에 대한 수치 파악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방안은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제3. 농협의 미래를 말하다
◆ 은영미: 지금 이제 회장님께서는 이미 퇴임을 하셨고 차기 회장선거가 이제 준비를 하고 있잖아요. 차기 회장선거가 준비 중인데 농협중앙회장 선거철만 되면 항상 잡음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현재 회장선거는 대의원들이 참여해서 하는 간선제로 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제 직선제로 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 김병원: 음, 저는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농협 회장선거는 직선화를 해야 맞다고 봅니다. 농협은 민주관리 원칙이라는 게 태초부터 있었던 거고요. 이 간선제라고 하는 것은 불평등한 선거라고 보입니다. 소위 1,118개의 조합이 농협중앙회를 만들었고 농협중앙회에 출자한 주주들이라고 봐야 하는데요. 어떤 주주는 수천만 원의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주주를 넣어놓고 수백만 원 넣어놓은 사람하고 간격에서 어떤 사람은 투표를 하고 어떤 사람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불균형점도 있고요. 협동조합의 원칙이 민주관리 원칙에서 보면 당연히 농협 회장선거는 직선화해야 했다. 직선을 해도 지금 그렇게 번잡하지 않습니다. 또 오히려 간선제의 폐단이 더욱 크다고 본다면 간선제보다는 직선을 해서 이 농협협동조합중앙회가 그야말로 해운조합 중심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맞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농촌과 농민들을 위해서 앞으로 이제 그동안도 역할을 많이 해왔지만 농협이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병원: 지금 농협이 해야 할 일은 참 많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지금 농협이 제가 나오면서도 아쉬운 게 농산물 유통의 문제입니다. 이 농산물 유통의 문제는 여러 가지의 관계들이 있지만 일단 수급의 조절이 맞아야 해요. 그래서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서 농민들이 뿌릴 때부터, 뿌릴 때부터 적정 면적에 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빅 데이터가 절대로 필요하고요.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농산물이 과잉 생산이 됐다. 그러면 정부는 적극 이 부분에 대해서 정책적으로 사전에 폐기를 한다든지 하는 정책을 펴서 농민들이 생산비 이상을 통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게 농협과 정부가 손을 잡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농민들의 생산비 내지는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반드시 그런 농협이 생산 조절 문제, 유통 문제를 농협이 앞장서서 농민들을 위한 많은 정책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지금 경제 상황도 어렵고 청년들은 특히 이제 취업난까지 겪고 있어서 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요.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 김병원: 앞으로 지금 우리 농촌에 젊은이가 들어오게 되면 10년 후는 이 젊은이들이 이 나라 농촌의 주인이 반드시 되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적성만 맞으면 어느 직장보다도 좋은 데가 나는 농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은 사람은 정년이 없고요. 농사를 지은 사람들은 360일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가 얼마든지 여유를 가지고 또 농촌에서 자기 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지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젊은이들에게 도시에 넥타이를 타고 직장을 가져야만 자기 삶이 행복하다 생각하지 말고 농촌의 이 아름다운 환경에서 농사를 지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촌이고 일자리의 블루오션은 농촌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은영미: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농업 발전을 위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 김병원: 우리나라 농업 발전은 무한합니다. 소위 생명 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5천만 국민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최고의 산업이 농업이잖아요. 이렇다면 우리나라 농업은 반드시 희망이 있는 곳이에요. 희망이 있는 곳이고 지금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이 수없이 고생하셨지만 지금 이 시점에 남아 있는 우리 농민들은 내가 농부이기를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꽤 많습니다. 따라서 지금 짓고 계신 분도 그러시지만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이야말로 5천만 국민들의 칭찬도 받아야 하고 박수도 받아야 된다고도 마땅하고요. 우리나라 농촌의 농민 여러분에게 제가 감히 말씀드린다면 우리나라 농촌은 희망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분, 농촌에서 둥지를 틀고 사시는 것이 행복할 때가 반드시 오리라고 생각하고요. 외국처럼 이제 직접 지불을 통해서 또 우리나라의 공익적 가치가 국민에게 뿌려질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보고 희망을 가지고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병원: 감사합니다.
◆ 은영미: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우리의 농업역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하게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농협이 그 중심에서 농촌의 번영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우리 농업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도 우리 농촌과 농업인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토요포커스를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