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운동화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구매하고 또 높은 가격에 되파는 이른바 '스니커테크족'이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그런데 스포츠 브랜드들의 콧대가 점점 높아져 운동화를 사려면 드레스코드를 맞추고 심지어 운까지 따라줘야 합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사람들이 신발 매장 앞에 모여 있습니다.
▶ 스탠딩 : 신용식 / 기자
-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 줄이 100m가량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문을 연 매장, 하지만 운동화 대신 추첨권부터 나눠줍니다.
밤샘 노숙을 했다 하더라도 여기서 또 한 번 구매 가능 여부가 판가름나는 겁니다.
▶ 인터뷰 : 강민형 / 서울 잠실동
- "다 벗고 뛰어다닐 만큼 좋습니다. 12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심지어 드레스코드까지 내걸고 해당 브랜드의 의류 등을 착용한 사람에게만한정판 운동화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포츠 브랜드 관계자
- "브랜드에 대한 애착 등을 보여주는 노력이라도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그러다 보니 알바생을 고용해 한정판 운동화를 사는 전문 구매 족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한정판 운동화가 판매된 지 며칠 만에 2~3배 가격이 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윤 명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가격이 오르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지, 사행성이라든지 잘못된 소비문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업체 측의 과열 마케팅으로 실제 구매하려던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이은준 VJ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