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폐렴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국내 보건당국도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3일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에서 발병한 원인 불명 폐렴과 관련해 대책반을 구성하고 긴급상황실을 통해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 지역에 폐렴 환자 27명이 한꺼번에 발생해 이들을 격리 치료하고 있으며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환자 27명 가운데 7명은 중태에 빠졌으며 2명은 병세가 호전돼 곧 퇴원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다른 감염자의 증상이 통제 가능한 수준인 데다 초기 조사 결과 사람 간 전파나 의료인 감염도 현재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질본은 감시체계를 가동해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발열 감시와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한시 방문·체류 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 조사를 실시하고 의심환자는 격리 조치 후 진단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우한과 국내 사이 직항 비행기는 1주일에 8편씩 운행되고 있다.
특히 질본에 따르면 중국 현지 당국은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폐렴 환자가 많다는 보고에 따라 해당 시장에 대한 위생학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에선 생가금류나 야생동물도 판매되고 있다.
질본은 중국 보건당국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체계를 가동해 위험 평가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질본 관계자는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 방문 후 14일 안에 발열이나 기침·가래·호흡 곤란 등이 발생한 환자, 우한시를 다녀온 후 폐렴이 발생한 자는 질본 콜센터(국번 없이 1339)로 즉각 신고
또 그는 "우한시 방문객들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걸 피하고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시에는 손 씻기나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