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 사상 최악의 고용 한파가 닥칠 전망입니다.
대학과 고교 졸업자 50~60만명 가량이 쏟아져 나오는데다 건설·조선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고용률은 57.8%.
외환위기 여파로 침체됐던 1999년 5월의 57% 이후 거의 10년만에 최악입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1.9%로, 21년전인 1988년 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작년 말부터 실물경기 침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 신규채용도 씨가 말랐습니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주요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3곳 중 2곳은 올해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년의 경우 연말에 70% 정도 결정짓던 것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대한상의 조사에서도 기업체 85%가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이면 대학과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 50~60만 명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가뜩이나 악화된 고용시장이 더욱 경색될 수 밖에 없습니다.
건설·조선부터 전개될 구조조정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만큼 실직자가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폐업이 늘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정부는 근무성적이 우수한 공공기관 인턴에 대해선 해당 기관 공채 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그나마 임시직 일자리마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mbn 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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