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롯데지주와 유통·식품·호텔·화학 부문(BU) 계열사 임직원들은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줄을 섰다. 임직원들은 검은색 옷차림에 롯데그룹 심볼이 새겨진 배지를 가슴에 달고 무거운 표정으로 줄지어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유족들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인을 마치고 오전 7시께 영결식장에 들어섰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었고 나머지 유족들이 그 뒤를 따랐다.
↑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운구차를 배웅하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
이 전 총리는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신이 일으킨 사업이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당신은 사업을 일으킨 매 순간 나라 경제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생각한 분이었다"며 "당신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고 했다.
해외 출장 중인 반 전 사무총장은 사회자가 대독한 추도문에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견인했던 거목, 우리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 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었다"고 애도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신 명예회장의 생전 활동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일부 고령의 롯데그룹 전 임원들은 신 명예회장이 1985년 롯데월드타워를 설계하는 사진과 함께 '당신이 롯데이고, 롯데가 당신이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장지로 향하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운구차량. [사진 = 신미진 기자] |
신 회장은 그룹 대표로 나서 "아버지는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셨고,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떠안는 책임감을 보여주셨다"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 차량은 롯데월드타워 앞에 일렬로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으며, 고령으로 인한 여러 증세를 치료하던 중 지난 19일 오후 4시 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