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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보다 더 불안`…확진자 동선 발표 때마다 이곳은 벌벌

기사입력 2020-02-03 16:26 l 최종수정 2020-02-03 20: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오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추가 방역작업을 위해 면세점 내부로 들어가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오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추가 방역작업을 위해 면세점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메르스 때보다 더 불안한 것 같아요. 그 땐 이렇게 많은 유통업체들이 휴업을 하진 않았는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경기도 평택 지역에서 근무했다는 한 백화점 직원이 말했다. 당시 메르스 감염자는 대부분 평택성모병원의 밀접 접촉자들이었다. 사망자까지 나와 지역 사회에서 불안함이 컸다. 그러나 당시 지역에서 임시 휴업을 결정한 유통업체는 없었다. 병원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보니 병원이 문을 닫았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선 유통업체들이 속속 임시 휴업 결정을 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혹은 확진자의 배우자가 백화점과 마트에 들렀거나 유통업체 직원이란 이유에서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 동선 발표를 할 때마다 유통업계는 '초긴장 모드'다. 언제 확진자와 접촉자가 다녀갔을지, 확진자의 가족들이 일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중이용시설'인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불안이 메르스 때보다 더 크다. 불안함은 임시 휴업으로 이어져 매출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 확진자 관련 보건 당국 통보에 곧장 '임시 휴업' 결정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유통업체는 면세점 3곳, 대형마트 2곳, 백화점 1곳 등 총 6곳이다.
임시 휴업을 한 순서대로 살펴보면 이마트 군산점이 지난달 31일로 처음이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8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9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후 내린 결정이었다. 이달 2일부터 이마트 부천점이 영업을 중단했다. 12번째 확진자와 14번째 확진자 부부가 지난달 30일 이 곳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휴업한 이마트 전북 군산점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휴업한 이마트 전북 군산점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역시 2일부터 일제히 영업을 중단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두 차례 방문한 것이 드러났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의 경우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중국인 확진자가 지난 23일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영업을 중단했다.
3일부터 휴업 중인 백화점으로는 AK플라자 수원점이 있다. 협력사원 1명이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로 확인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자의 방문 사실 등을 통보받고 거의 즉각 방역 조치를 단행했다. 임시 휴업 결정도 비교적 빠르게 내렸다. AK플라자의 경우 지난달 27일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화권 방문여부 및 가족 관계 등에 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협력사원 1명이 15번째 확진자(당시 능동감시자)의 배우자임을 확인한 후 이미 휴무와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 상태였다.
◆ 유통업체 재개장 여부는 '글쎄'…"추가 확진자 발생과 여론 예의주시"
유통업체를 둘러싼 소비자들 사이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임시 휴업을 불사하고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 문제다. 영업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오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추가 방역작업을 위해 면세점 내부로 들어가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오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추가 방역작업을 위해 면세점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영업 중단 중인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영업 재개 시기를 놓고 내부적으로 계속 회의를 하고 있다"며 "방역 작업을 추가적으로 벌이며 고객들의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 불안함이 워낙 커 영업을 다시 한다고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유통업체일수록 해당 지역의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동선을 둘러싸고 지역 내 커뮤니티 등에선 다양한 목격담이 쏟아지며 불안함을 호소하는 모습"이라며 "이런 가운데 덜컥 영업 재개했다가 또 다른 확진자나 접촉자가 다녀갔다는 보건당국 발표라도 나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유통업체들은 보건 당국에서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을 발표할 때마다 해당 확진자가 다녀간 유통업체이거나 인근에 위치한 곳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어서 확진자가 다녀간 업체가 더 확인되면 휴업에 들어가는 곳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여행코스 중 하나인 면세점에서 확진자의 방문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면세점 업계에서 연쇄적으로 휴업이 이어질 가능 또한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 안 그래도 개점휴업 상태인 유통업체…매출 급감 불 보듯 뻔해
꼭 임시 휴업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기피하는 소비자들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 확산 전과 비교해 매출이 30% 정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도 명동점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40~50%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쇼핑카트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쇼핑카트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백화점들 역시 매출 급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날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이었던 1∼2일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의 매출이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12.6% 감소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동 본점의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메르스의 악몽이 되살아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2015년 메르스는 최초 발병부터 소멸까지 69일이 걸렸다. 그 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0.2~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내수 경기 침체가 심각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그 해 6월 백화점 매출은 한 달 전보다 12.6% 급감했고 대형마트도 매출이 14.7% 하락하는 등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9월까지 1년 전보다 153만3000명 감소했다. 당시 국내 관광산업 피해 추정 규모는 2조6500억~3조4000억원에 달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5년전 경험한 메르스 때 악몽이 그대로 되살아난 것 같다"며 "가뜩이나 마트업계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 가능성이 메르스보다 높다는 전망에 매출 감소가 불 보듯 뻔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한 면세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장사는 다 끝났 것이냐'란 기자의 질문에 "상반기가 뭐냐, 올해 장사는 다 끝난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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