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인상안을 사측에 전적으로 위임했습니다.
지난 1987년 노조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요, 현대중공업그룹 내 다른 기업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물동량 감소에 따른 신규 선박 발주가 급감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선박 발주가 줄어드는 것만 걱정할 단계가 아닙니다.
일부 선사는 이미 발주한 계약을 파기하거나 선박 인도 시기를 미뤄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의 경영환경이 이처럼 악화되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인상안을 사측에 전적으로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까지 14년 간 임단협을 분규 없이 타결해 왔지만, 교섭 자체를 아예 사측에 일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오종쇄 위원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대기업 노동조합이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임금인상 문제를 회사에 맡겨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5일 대의원대회에서 임금인상안을 사측에 위임하는 안건을 정식 상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