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마저 넘어서며 끝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환율상승이 득보다 실이 많다며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선마저 돌파했습니다.
아흐레 동안 125원이나 오른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서만 16%나 올라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절하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환율상승세가 누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두현 / 외환은행 차장
- "동유럽의 금융위기가 유럽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 매집이 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환율상승이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환차손으로 적자를 기록한 항공업계는 사실상 손을 놨고, 정유업계도 수출로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을 환차손으로 날릴 판입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나 제약업계 역시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천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어 울상입니다.
환율상승이 반갑지 않기는 수출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가격경쟁력이 생겨 수출에는 긍정적이지만, 지금과 같은 세계 경기침체에서는 수출물량 자체가 급감하고 있어 별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자업계와 자동차, 철강업계는 오히려 부품과 원자재 수입비용이 많이 들게 늘고 있어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이라는 이중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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