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공포'가 청년과 여성을 넘어 30~40대 가장들에게도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30~40대 남성 연령층마저 '실업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30~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75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만 9천 명 감소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가 정점에 달한 지난 99년 3월의 11만 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입니다.
취업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에서도 실직 현상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대 고용률은 1.2%포인트, 40대는 1.6%포인트가 각각 낮아졌습니다.
이처럼 우리 고용시장은 외환위기 때의 악몽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금융위기와 함께 청년 실업난과 자영업주 폐업이 심화하고, 여성 취업자가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30~40대 남성 취업자마저 실업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것입니다.
취약계층에서 시작된 실업이 핵심계층으로 옮겨가는 형국입니다.
통계청은 "40대 남성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자영업자 감소뿐 아니라 건설업과 제조업종의 중소기업에서 감원이 시작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실물부문의 부실이 가시화되면 40대와 50대 초중반 남성, 대기업 등까지 추가로 실업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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