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지난해 연말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자본확충펀드 조성과 은행들의 자구 노력으로 자본금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동성 위기 논란을 겪었던 은행들이 일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이 지난해 연말보다 높아졌습니다.
금감원은 올 3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지난해 말 12.3%에서 12.9%로 0.6%p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 가중자산으로 나눈 백분율로 10%가 넘으면 우량은행으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국내은행의 BIS 비율이 상승한 것은 은행권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고, 정부가 조성한 자본확충펀드를 통해서도 4조 원을 수혈받았기 때문입니다.
또 세계금융 위기로 위험자산 투자가 5조 원 정도 감소한 것도 BIS 비율을 높이는 데 한몫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주재성 / 금감원 은행업서비스 본부장
- "현재 시장 여건을 보면 은행 스스로 자본 확충이 가능하고 자본확충 펀드나 금융 안정 기금 등 정책적 지원수단이 마련되어 있어 향후에도 손실을 보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4.46%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이 14.41%, 외환은행 14.29%, 제주은행 14.13%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SC제일은행과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국민은행은 유일하게 자기자본비율이 감소했습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국내 은행권이 금융위기를 예상보다 잘 견뎌냈지만, 이제는 유동성이 아닌 지급 능력에 의심이 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민은행은 위험부담이 높은 조선업체와 건설업체의 대손충당금 비율이 100%에 불과해 지급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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