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존엄사가 잠시 뒤 집행됩니다.
임종 예배를 하는 장면은 언론에 공개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황주윤 기자!
(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국내 첫 존엄사 시행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1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로 병실 침대에 누워있었던 77세 김 모 할머니의 인공호흡기가 잠시 뒤 제거됩니다.
대법원에서 존엄사 확정 판결을 받은 지 약 한 달 만입니다.
김 할머니는 오전 9시 세브란스병원 본관 9층 중환자실에서 나와 존엄사 집행되는 같은 건물 15층 1인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인공호흡기 제거에 앞서 김 할머니는 조금전부터 10여분간 임종예배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김 할머니가 다니던 교회 목사의 집도로 이뤄지는데, 이 모습까지는 언론에 공개됩니다.
인공호흡기 제거는 임종 예배가 끝나는 10시 30분쯤에 집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존엄사가 집행되는 자리에는 법원 판사와 함께 환자 측 보호자와 변호사, 병원 의료진들이 참석합니다.
김 할머니는 호흡기 제거 후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3시간 사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식 사망이 확인되면 김 할머니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은 김 할머니가 병원 측 과실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며 지난 3월 이미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여서 오늘 저녁쯤 부검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할머니가 지난해 2월 폐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관지 내시경을 받다 손상을 입은 점으로 미뤄 병원 측 과실에 따라 식물인간이 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흡기 제거로 존엄사에 대한 법적 논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