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개성공단은 물론 남북 경제협력 전체가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불신의 벽부터 허물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악화된 남북 관계를 가장 피부로 느끼는 곳은 바로 우리 기업들입니다.
폐쇄까지 거론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개성공단은 지난해보다 기업 수가 배 가까이 늘었지만, 수출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평양과 남포 등 북한 내륙으로 진출한 기업도 상당수가 고사 직전에 몰렸습니다.
▶ 인터뷰 : 김정태 / 안동대마방직 대표
- "피해액은 들어간 투자 외에도 10년 가까이 여기에 매달려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못 하면서, 준비 기간까지요. 다 산정하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전문가들은 남북 간에 쌓인 깊은 불신을 악화된 남북 관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때문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서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현 정권이) 대북정책에서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전 정권 특히 참여정부의 10·4선언에서 계승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명확하게 계승하고, 단절해야 할 부분은 단절하는…."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개최해서 남북 간 현안 모두를 일괄상정, 일괄 타결, 이러한 하나의 해결방법이 지금 현재 남북관계를 복원시키는 해법이 아닌가…."
개성공단과 남북 경협의 부활에도 우리 정부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6조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개성공단은 우리 기업 500곳의 생존이 달렸고, 북한과의 유일한 대화창구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입니다.
▶ 인터뷰 : 홍순직 / 현대경제연구원 통일연구센터장
-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시점에서 대규모 경협 사업은 개성공단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분단국가의 어떤 성공적인 사례라고…."
100일째 억류된 유 모 씨 문제도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조속히 풀어야 하는 숙제입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이것은 바로 개성공단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거든요. 우리의 직원이 가 있고, 우리가 또 투자를 하고, 이런 것에 대한 보장이 없으면 누가 거기에 가서
고 박왕자 씨가 피격된 지 벌써 1년.
하지만, 억류된 유 씨 문제도, 개성공단과 남북경협 회생도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태는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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