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에 대비하기 위한 기획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중소기업들도 이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갈림길'에 놓이게 됐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중소기업.
신용보증기금의 2억 원 보증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이제 홀로서기에 성공했습니다.
정부에 손을 벌리기에 앞서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 인터뷰 : 황의연 / 선경DFS 대표이사
- "왜 정부의 돈이나 외부적인 데만 기댑니까. 소가 언덕에 기대듯이 말이죠. 그런 업체들은 결국 망할 징조가 3년이나 6년 뒤에는 반드시 나타나죠. 그런 걸 자주 봐 왔어요."
금융위기 이후 고사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한 신용보증기금.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상반기에 이미 재정의 60% 이상을 쏟아부은 상황에서 보증 기금도 지금과 같은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보도 달라진 상황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택수 /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보증비율은 패스트트랙의 경우 현행대로 65~70%로 유지를 하되, 리스크 관리는 특별히 강화할 계획입니다."
더 이상의 '퍼주기식' 지원은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창구에선 여전히 정책자금에만 '목을 맨' 업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임장순 / 신보 영등포지점 차장
- "자격을 불문하고 무조건 자금지원이 되는 것으로 오해해서 자금지원이 무조건 해달라고 자기의 신용을 감안하지 않고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정부 지원으로만 '연명'했던 기업들은 이제 생존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석우 / 중소기업청장
- "현재 아직 그런 상황까지 간 것은 아니고 시간이 좀 있으니까 중소기업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서 행여라도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승부를 걸 건 오로지 경쟁력입니다.
▶ 인터뷰 : 윤용로 / IBK 기업은행장
- "앞으로는 혜택이 소멸하는 것에 대비해서 기업들이 경비절감과 경쟁력 향상, 구조조정의 노력을 내부적으로 기울여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어렵사리 금융위기를 넘기는 시점.
뼈를 깎는 자구책이 없다면, 중소기업들은 당장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갈림길에 섰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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