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억대 연봉자에 대한 소득세를 깎아줄 계획인데요.
국회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면서 예정대로 시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로펌에 다니는 변호사 이 모 씨의 연봉은 1억 2천만 원.
이 씨는 매달 세금으로 300만 원 가까이 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변호사
- "봉급명세표를 보면 월급의 3분의 1 정도가 세금으로 나가는 데 좀 부담이 되지 않나…."
정부는 내년부터 8천8백만 원 이상의 소득에 대한 세율을 애초 35%에서 2%P 인하해 줄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를 결정하는 국회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야당 의원들은 혜택이 고소득층에 집중된다며 세금 인하를 유보하자는 입장입니다.
여당에서는 최고 세율 구간을 추가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새로운 기준을 1억 원으로 가정하면 8천8백만 원부터 1억 원까지는 세율을 낮추되, 그 이상은 최고세율을 유지하자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무리해서 감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기백 /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
- "금융위기 이후 정부 재정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득 분배를 더 나쁘게 할 수 있는 소득세 인하는 조금 무리입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국회에서 논란이 커짐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 방안은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