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는 소외받고 있는 이웃에 꾸준한 관심과 봉사활동을 벌이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이웃에게는 여느 해 보다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할머니와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13살 소은(가명)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한 기업의 지원으로 가족들과 함께 살 새집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처음 생긴 자신의 방에 스티커를 붙이는 소은이는 하늘을 날 듯 행복하기만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지적장애인들이 자신들의 발이 되어줄 전동휠체어에 몸을 실어 봅니다.
한 보험회사가 지난 2005년부터 장기보험 상품 1건을 계약할 때마다 500원을 모아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한 각계각층의 봉사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어려운 이웃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지난 15년간 근육이 없어지는 불치병에 시달리는 양 모 씨.
잘려나간 손가락에서 고단한 삶이 느껴지지만, 양씨에게 남은 건 1천만 원 빚뿐입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부담 가죠. 앞이 안 보입니다. 지금 내 마음 같으면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딸래미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데 딸래미도 제가 못 키우니까 친척집에 어릴 때부터 맡겨놔서…""
하루하루가 힘겨운 양씨의 소원은 단지 딸과 함께 사는 겁니다.
경기침체의 그늘 속에 어느 때보다 더욱 추운 연말이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나누는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합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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