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소규모 서점은 인터넷서점이나 대규모 서점의 영향 때문에 사양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동네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파는 형태에서 탈피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박은정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책은 사람의 지식과 교양을 넓히고 익히는 데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정신의 보고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서 언제나 찾을 수 있었던 동네 서점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2007년 12월 말 전국 서점은 3,247개가 운영되고 있었으며 최근 3년간 매년 5% 이상 감소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특히 10평 미만 서점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상황은 더 참담합니다. 2003년 전국에 914개였던 소형 서점이 2007년에는 138개만 남았습니다"
반면 100평 이상 서점은 2003년 200개였던 것이 2008년 278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 소매점들과 마찬가지로 서점도 점차 대형화, 복합화, 전문화되고 있지만, 소형 서점은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김기선 / 시민
- "동네 서점은 아무래도 찾는 책이 없을 때도 있고, 주로 대형 서점을 이용하죠"
▶ 인터뷰 : 이정혁 / 시민
- "가격도 저렴하고 배송도 빠르니까요. 별일 없으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요"
서울시 양천구 목동의 한 서점.
같은 동네의 다른 서점들의 3분의 2 이상이 문을 닫은 상태이지만, 이 서점은 동네 서점에서만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덕진 / 서점 사장
- "오프라인 서점으로 지역 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선 고객들이 찾는 책이 없을 때는 즉시 갖춰 놓으려고 노력하고요, 원하시는 곳으로 배달도 하고 있습니다.
아동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강좌도 진행해, 지역 아동들과 학부모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른들의 책 모임을 지원하고, 운영 시간도 연장해 언제나 찾아오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정덕진 / 서점 사장
- "저희 반경 2백 미터 이내에 대형 서점이 들어와 있지만, 저희는 저희의 장점이 있고 영업에 임하고 있고요, 그런 점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서점조합연합회에서도 동네 서점을 살리려고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 중입니다.
▶ 인터뷰 : 이창연 /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
- "소비자가 쉽게 서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 이래서 저자와의 대화라든지 문학 캠핑, 또 문학 투어 같은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한, 서점학교를 만들어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서비스 교육과 경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동네 서점에 포스 프로그램을 설치해 서점 주인들이 주먹구구식의 경영을 벗어나 합리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책방이라고도 불리는 동네 서점. 단순히 책만 파는 가게에서 벗어나 책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함께 있는 방이란 공간으로 탈바꿈 중입니다. MBN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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