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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은 19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개월간의 재판 진행과정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회견장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뤄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MC몽은 “국민 여러분께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스케줄에 따라 달려왔고, 군입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연예인의 입영은 소속사에서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는데, 때문에 소속사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국방의 의무에 대해 경솔하게 일 처리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MC몽은 그동안 논란이 있던 ‘치아를 의도적으로 손상시켜 군 면제 한 것 아닌가’란 의혹에 대해서는 확실히 부인했다. 그는 “치아를 손상시켜 군면제를 받기 위해 입영을 연기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MC몽은 또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군대를 가야하는 수많은 남자 중 한 명의 입장에서 글을 올렸다. 군 면제를 받으려 했다면 내 아이디로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글을 올릴 당시에는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서도 MC몽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랫동안 방치된 치아로 인해 불편함이 일상화가 될 정도가 됐다”며 “처음에는 가정 형편 때문에, 일하면서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진료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힘들었다. 더구나 아픈 것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도 창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잇몸이 내려 앉아 성형적인 문제도 있고, 건강에도 치명적이라는 의사의 권고에 전신마취를 하고 9개의 심을 심었다”며 “전신마취를 하면 안 아프다는 조언아래 오랜 망설임 끝에 시술을 받았지만 그 이후에 단 한 개의 임플란트도 완성시키지 못하고 심만 박은 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MC몽은 “날 사랑해준 분들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수사에 열심히 임했다”며 “다만 국민에게 드린 상처는 유죄라고 생각한다. 민심을 얻기 위해, 또 인기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방의 의무 앞에 내 스스로 떳떳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내가 군대를 가려면 유죄 선고를 받아야 하는데,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는 할 수 없다”며 “때문에 이 순간 내가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막연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재판을 진행해 온 지난 시간이 괴롭고 아팠다. 죄송한 마음에 마음이 무겁다”며 “내 썩은 치아를 뽑았다고 해서 내 진심도 썩었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번 일이 내게는 고통과 괴로움의 시간이었지만 성숙의 계기가 됐다”며 “오만에 찬 내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마음으로 내 부족한 것 채워가며 최선을 다하며 살겠다. 마음을 다친 국민과 걱정해 주는 여러 선후배 연예인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발언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이에 앞서 MC몽은 치아 4개를 고의로 발치해 군 면제를 받았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지난 11일 서울지방법원 형사5단독(임성철 판사)이 내린 1심 판결에서 고의 발치에 의한 병역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MC몽의 병역 의무는 면제될 전망이다. 하지만 검찰이 항소할 뜻을 밝힌 상황이라 아직 여지는 남아있다. 현재 병역법에 따르면 연령 초과에 따른 병역 기피자의 입영의무 면제 연령 기준은 36세로, MC몽이 항소심에서 유죄로 판결이 나면 1979년생인 그는 2014년까지 다시 징병검사를 받아 재입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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