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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달 동안 안방극장을 뒤흔든 MBC ‘로열패밀리’의 히로인, ‘K’ 김인숙의 옷을 벗은 염정아는 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지막 방송을 보며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촬영할 때는 정신없이 찍느라고 잘 몰랐어요. 방송 나가는 날까지 찍어서 정신없이 찍어서. 마지막회는 집에서 남편이랑 같이 봤는데, 방송 보면서 되게 많이 울었어요. 엔딩 장면에서 인숙과 지훈 둘이 행복해하며 마주볼 때. 눈물이 많이 났어요.”
극중 김인숙과 한지훈(지성 분)은 모든 짐을 내려놓고 헬기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간다. 이후 두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아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 결말을 둔 해석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두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가 바라는 것과 상관없이, 죽은 것 같아요. 헬기 엔지니어가 조작해놓거나 아니면 폭파장치가 돼 있을 수도 있고. 전 두 사람이 죽었을 것 같아요. 저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결국 죽었구나 생각하니 짠 했죠.”
2년 만의 복귀작 ‘로열패밀리’에서 염정아는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채 재벌가의 며느리로 들어가 상상 이상의 두뇌 게임을 펼치며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김인숙을 열연, 연기파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염정아는 “처음엔 다양한 모습을 연기할 수 있겠단 생각에 겁 없이 덤볐는데, 실제로 해보니 굉장히 힘들더라”면서도 “다행히 칭찬을 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 지 모른다. 마트나 공원 같은 데서 나이 드신 분들도 ‘K’ 라는 호칭으로 불러주시니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힘이 많이 났다”며 웃으며 말했다.
공순호 여사 역할의 김영애, 동서지간인 전미선, 손아래시누이 차예련 등 여배우들과의 만만치 않은 기싸움을 소화해 내 데 대해 “너무 재미있었다. 나 역시 전율과 쾌감을 느끼며 했다. 내가 (김영애)선생님의 기를 많이 뺏어온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염정아는 “김인숙이라는 인물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며 캐릭터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고충을 토로했다. “사실 저로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어요. 마지막회, 단죄받기 위한 선택을 하는 그 순간에서야 비로소 김인숙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보통 엄마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굉장히 많았죠. ‘법적으로는 무죄, 인간적으로는 유죄’라는 말이 정말 많이 와닿았고. 하지만 대본에 ‘절대 눈물 흘리면 안 됨’이라고 강조돼 있어서 애를 많이 먹었죠.”(인터뷰②에서 계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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