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사인’이다. 각양각색 독특한 사인들은 스타들의 얼굴이자 저마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창이다. 짜증나는 무더위를 확 날려줄 스타들의 ‘폭소만발’ 사인들을 모아봤다.
◆ 유세윤- 김명민, ‘못 말리는 개그감성’
‘건방진’ 유세윤은 아기에게까지 독설을 아끼지 않는다. 유세윤은 ‘닥터피쉬’시절 얼짱 아기로 유명한 문 메이슨에게 “니가 뭘 알겠냐”는 문구가 적힌 사인CD를 선물했다. 뼛속까지 건방진 유세윤이기에 가능한 사인이다.
배우 김명민은 과거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애청자에게 “니들은 내 악기야. 그냥 짖으란 말야”라는 독설을 쏟아냈다. 문구를 읽자마자 강마에의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배우 이선균은 독설을 넘어 욕설 사인의 진수를 보여줬다. 사인에 욕을 해달라는 팬에게 “행복하세요, ○○”라고 써 화제가 된 것. 팬의 짓궂은 부탁에 재치 있게 대응한 이선균의 위트에 눈길이 간다.
축구선수 앙리는 MBC ‘무한도전’에서 만난 노홍철에게 뜻 깊은 선물을 줬다. ‘사이코’라 새겨진 사인볼이 바로 그것. 당시 노홍철은 미니홈피에 “형! 굳이 이름 아래 “PSYCHO”까지 써주실필요는 없었잖아요”라는 글을 게재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 비, ‘월드스타의 검소한 사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사인이 탄생했다. 한류스타 비는 데뷔 10년 만에 사인을 바꿀 결심을 했다. 최근 식당 아주머니에게 ‘왜 낙서를 하느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받았기 때문. 비가 고심(?)끝에 변경한 사인은 한글로 된 ‘비’와 영문 표기된 ‘Rain’. 남녀노소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인 만들기, 결과는 대성공이다.
◆ 박해일, ‘나는 박해일이다, 정자로 또박또박’
배우 박해일의 사인은 과묵한 이미지의 그처럼 시크한 분위기를 풍긴다. 한때 그의 ‘정직한’ 사인은 인터넷 상에서 검색어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당시 박해일은 한 방송에서 “이렇게 이슈화 될 줄 몰랐다”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개성강한 외모와 재치 있는 말솜씨를 자랑하는 개그우먼 박지선의 사인도 ‘의외로’ 단순하다. 박지선의 필체는 투박하면서도 귀여워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실 박지선은 담백하고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사인에는 그 사람의 성격도 많이 반영되는 듯하다.
◆ 장재인-김은비, ‘사인이 없었던 때라…’
‘슈퍼스타K2’ 출신 장재인은 갑작스레 스타가 돼 사인을 만들 겨를이 없었다. ‘슈퍼스타K2’ 직후 가수 윤건에게 해준 장재인의 사인은 그녀의 쿨한 성격만큼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양이다. 김은비 또한 간결하면서도 외모만큼 귀여운 스마일을 그려 넣어 사인에 포인트를 줬다.
◆ 고현정-에릭, ‘날 닮은 귀여운 동물!’
고현정과 에릭은 동물을 형상화한 사인을 쓰고 있다. 고현정은 중학교 친구가 선물한 고양이 사인을, 에릭은 토끼 사인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 특히 에릭의 사인에 담긴 사연이 독특하다. 자신에게 깔려 죽은 옆집 토끼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토끼 사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디자이너 故 앙드레 김의 사인은 추상적이지만 한편으론 심오한 느낌을 자아낸다. 정체모를 기다란 글자와 선명하게 찍힌 점은 그의 예술적 감성을 말해 준다.
타블로의 개성과 창조성은 사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터넷에 공개된 타블로의 사인에는 산과 그림, 해, 날아가는 새 등 하나의 풍경화가 담겨있다. 단순하게 표현된 사람의 형상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 이승기, ‘누나! 내여자에요?’
‘국민남동생’ 이승기는 별명과는 반대로 한 누나에게 상처를 안겼다. 한 누나팬에게 “누나! 내 여자에요? 난 잘”이라는 싸인을 해준 것. 또 알아서 써달라는 팬의 요청에는 정말로 “알아서 써주세요”라고 써 웃음을 선사했다. 연기, 노래 못하는 게 없는 이승기, 유머감각도 10점 만점에 10점이다.
◆ 이민호 ‘본명과 헷갈려서 그만…’
카리스마 넘치는 탤런트 이민호도 알고 보니 엉뚱한 구석이 있었다. ‘이민’이란 예명으로 활동할 때 팬의 갑작스런 사인 요청에 당황한 나머지 본명을 썼다 황급히 ‘호’자를 지웠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덩달아 그의 악필에도 눈길이 간다. 외모와 글씨체는 반비례하는 걸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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