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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뮤지컬 ‘조로’ 제작발표회에 참석,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과 10년 전, ‘조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음을 밝혔다.
조승우는 스스로에게 조로 같은 면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10년 전, ‘명성황후’ 때 박칼린 음악감독이 ‘승우는 조로 같은 역할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신 적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조승우는 “남자들은 배트맨, 슈퍼맨 같은 영웅 이야기에 대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정의감 같은 게 있지 않나. 나 역시 막연한 그런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쓸데없이 정의감에 불탈 때도 있긴 하지만, 내게 조로 같은 면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조로’ 연출을 맡은 데이빗 스완은 “조승우에게 조로의 면이 분명히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조승우는 ‘조로’를 차기작으로 선택하게 된 데 대해 “군대 가기 전부터 ‘조로’를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배우로서 한번쯤, 가볍지 않은 쇼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승우는 “개인적으로 Z 이니셜을 좋아하는데, 군대 가기 전부터 ‘조로’를 하고 싶어서 군 명찰 이름 아래 ‘CHO’ 아닌 ‘ZO’라고 새겨넣은 적도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한편 이사벨 아얀데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조로’는 귀족 신분을 숨긴 채 민중을 도우며 영웅으로 떠오르는 조로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작품으로 2008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공연된다. 초연 당시 개막 일주일 만에 25만5,000파운드(한화 5억1,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게릭시어터 박스 오피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스완이 맡았으며,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정은 구원영 문종원 최재웅 김선영 이영미 김봉환 박성환 등이 주요 배역에 캐스팅됐다.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검술 대결, 환상적인 마술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 ‘조로’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공연장 블루스퀘어의 뮤지컬 전용관 개관작으로 오는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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