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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이벤트 줄줄이 ‘취소’‥‘파행’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역시 가수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행사들이 취소되는 것. 특히 수영장이나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차후에 출연시 출연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리되지만 교통비와 식대 등 경비와 무엇보다도 시간상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다.
방송사가 주최하는 행사일 경우 우천시 취소될 가능성이 더 높다. 방송장비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출연료를 전혀 받지 못한다. 특히 방송일 경우 일반 행사에 비해 댄스팀 동원 등 진행비가 적게는 두 배 이상 드는 까닭에 가수와 소속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심할 수 밖에 없다.
시상식 등 빅 이벤트에도 비는 ‘쥐약’이다. 어느때 보다 화려해야 마땅한 레드카펫 행사는 많게는 수천만원대 드레스에 행여나 구정물이나 튈까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고 현장 분위기도 어수선해질 수 밖에 없다. 14일 열린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현장이나 지난 7월 7일 Mnet ’20’s 초이스’ 역시 폭우 탓에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 비에 미끌어지고 넘어지고 다치고 쓰러지고
상당수의 행사는 비가와도 강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퍼포먼스가 강조된 댄스가수들의 경우 무대에서 미끌어져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1999년 문희준은 H.O.T. 콘서트 당시 팬들을 향해 점프 하다 빗물에 미끌어져 넘어져 6개월간 마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씨스타의 보라가 무대에서 빗물에 미끌어져 넘어져 손가락에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여자가수들의 경우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서 격렬한 퍼포먼스까지 소화해야 하는 탓에 무대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최근 ‘20’s 초이스’에서 ‘버블팝’ 컴백 무대를 가진 현아의 경우 폭우 속에서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무대 중간에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까닭에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달샤벳의 수빈은 지난 3월말 한 지방행사장 무대에서 실신해 팬들의 우려를 산 적이 있다. 당시 수빈은 행사 전날 지방에서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했고 다음날 스케줄을 탓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올라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 드라마 예능 야외촬영은 ‘개점휴업’
비가 가장 원망스러운 사람들 중 하나는 드라마 관계자들이다. 세트촬영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야외촬영은
한 드라마 관계자는 “웬만큼 비가오면 촬영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폭우 속에서는 촬영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비를 피해 있다가 잦아들면 게릴라 처럼 촬영을 하고 또 빗줄기가 굵어지면 촬영이 중단되고가 반복이다. 인건비와 장비대여 등 경비 측면에서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예능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특히 KBS ‘1박2일’ MBC ‘무한도전’ 등 야외촬영이 대부분인 리얼버라이어티의 경우 고생이 더 심하다. 해당프로그램들은 악천후 자체를 프로그램의 한 재미요소로 활용하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하지만 이 조차도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 ’무한도전’의 경우 진행중인 조정특집이 계속되는 우천으로 연습과 촬영이 지연돼 골머를 앓고 있다. 김태호PD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도 또 비소식이.. 조정할 때 한 번 만이라도 해 좀 보자"며 "덥지 않은 건 좋다만 촬영하기 너무 힘들어서.. 비 맞고 정신 나간 카메라들만.. 그래도 참다 참다 오늘 우의 공동구매하기 잘했네"라는 글을 게재하며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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