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명에서 많게는 10명이 넘어가는 멤버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에 '유닛'이라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유닛이란 팀 내 일부 멤버로 새로운 그룹처럼 활동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멤버도 유닛을 통해 이름을 알릴 수 있고 본래 팀을 알리는 데도 탁월하다.
유닛 그룹은 원래 그룹과는 정반대 이미지를 보여줘 반전 효과를 노린다. 성숙한 숙녀 이미지인 애프터스쿨은 팀 막내 3명을 모아 오렌지캬라멜을 만들고 공주풍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
남성그룹 '슈퍼주니어'도 강렬한 남성 이미지를 벗고 트로트를 부르는 유닛을 결성해 색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이렇다 보니 멤버가 줄었는데도 팬들이 이들에게 보내는 성원은 오히려 더 뜨겁다. 시스타19는 원그룹인 시스타보다 대중으로부터 훨씬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이 유닛 활동에 불을 지피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앨범 한 장으로 3개월 이상 활동하던 과거 패턴이 디지털 음원시장 등장으로 사라지게 되자 아이돌 그룹은 정규앨범보다는 미니앨범, 디지털 싱글 등 '음원'을 위주로 내놓기 시작했다. 이들은 2~3주, 혹은 한 달 동안 바짝 활동을 한다. 짧은 기간에 팀을 나눠 활동을 이어가면 1년은 금방 채운다. 한 음반 관계자는 "워낙 회전율이 빠른 음원 시장에서 인지도를 이어가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유닛을 통해 시간 차를 두고 활동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닛이야말로 아이돌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편"인 셈이다.
물량공세 식으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유닛 그룹에서 수준 높은 음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대
[이경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