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저에게 돈 주고 군대 갔다고 놀립니다."
28일 병무청에 따르면 육군 32사단 공병대대에서 복무 중인 조성혁(22) 상병은 입대 전 시력이 좋지 않아 징병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보충역 처분자가 3급으로 등급을 높여 현역으로 입대하려면 질병을 치유하거나 체중을 줄이고, 시력을 보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시력을 단기간에 높인다는 것은 의학적인 방법 말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 상병의 부모는 자식을 군대에 보낼 요량으로 병무청 민원상담소의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시력을 교정하지 않고는 재신검에서 3급 판정을 받기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
조 상병과 가족들은 안과를 찾아 시력 보정 상담을 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데다 난시까지 겹쳐 라식, 라섹 수술은 어렵고 렌즈삽입수술 밖에 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결국 큰 비용이 들어가는 렌즈삽입수술을 결정하고 사흘에 한쪽 눈씩, 일주일에 걸쳐 수술했다.
조 상병은 이날 병무청이 발간한 '사나이로 태어나서'란 제목의 자원병역이행자 체험수기집을 통해 "수술을 마치고 눈을 뜨자 왠지 모르게 세상이 달라 보였다"면서 "눈에 보이는 세상뿐 아니라 군대란 세상도 새로운 마음으로 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친구들은 저에게 돈 주고 군대 갔다고 놀리지만 저는 군대에 온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인내심과 끈기, 사람 대하는 방법, 힘들고 지쳐도 버틸 수 있는 힘, 이 모든 것이 군대에서부터 나온다"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병무청 자
체중을 조절해서 보충역에서 현역으로 처분이 변경된 입대자도 2006년부터 작년까지 964명으로 집계됐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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