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는 '위험한 장난-바바리맨의 진화'편을 10월 29일 방송한다. 개그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긴 코트 차림의 남자, ‘바바리맨’은 워낙 오랫동안 일반에 알려져 있고 희화화된 존재라 누구도 이들의 위험성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때문에 바바리맨들에 대한 연구는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직업은 무엇인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통계조차 없다.
평범한 회사의 과장으로 일하는 조모씨는 결혼해서 어린 딸까지 있는 가장이다. 그는 벌써 몇 년 째 바바리맨으로 이중생활을 해왔다. 많게는 하루에 열 번 이상 이런 행동을 했다는 그는 취재진을 만나는 순간 울음부터 터뜨렸다. 자신도 이 일이 범죄인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는 것.
조 씨는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하는 듯 보였으나 피해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듯 보였다.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보면서 좋아한다거나 적어도 기분나빠하지는 않는다고 착각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만난 바바리맨들은 모두 정상적인 사회생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지난 9월 서울의 성북동에서 원룸에 침입해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가장이 구속됐다. 놀라운 것은 그가 2008년부터 이 일대에서 혼자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은밀한 부위를 노출하는 소위 바바리맨 행위를 해왔다는 것. 자신이 그런 짓을 해도 여성들이 신고조차 하지 않자 그의 범죄 행각은 더욱 대담해졌다.
남의 집 창문을 통해 여성들을 훔쳐보고 촬영하는 등의 행동을 하다가 직접적으로 성추행까지 하는 범죄로 진화한 것. 그리고 그 위험한 진화는 기어이 성폭행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데 이르렀다.
그 역시 제작진이 만난 다른 바바리맨들처럼 평범한 집안의 가장이었고, 집안에서도 성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작진은 "노출증을 치료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가벼운 벌금형만으로 다시 사회로 내보내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바바리맨은 잔인한 성폭행범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방송은 29일 오후 11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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