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나운서연합회가 아나운서 주소 공개로 논란이 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이하 연합회)는 6일 오후 3시30분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강용석 의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 주소 공개에 대해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고의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피고인 강용석 의원은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발언으로 여성들과 아나운서들에게 큰 상처를 준 강용석 의원은 지금까지도 반성과 사죄는커녕 국민을 우롱하며 궤변으로 자기합리화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지금까지의 형사, 민사 재판 진행과정에서 우리 아나운서들은 말을 아꼈다. 형사 1심 2심에서 강용석의원의 유죄가 입증되었을 때, 승소에 대한 감정 표현도 아꼈었다. 민사 1심의 판결이 형사재판의 판결과 다르게 나왔을 때도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기에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피고인 강용석의원은 그 사이 또 다시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 민사소송 1심 판결문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하면서 판결문에 나와 있는 여자 아나운서들의 집주소를 공개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백퍼센트 고의적인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분개했다.
연합회는 "강용석 의원의 망언으로 그동안 여자 아나운서들은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집까지 옮겨야 하겠는가"라며 "강용석 의원의 비상식적인 행위로 주소가 공개된 여자 아나운서들은 스토킹 등의 각종 위협에 노출되게 됐다"고 우려했다.
연합회는 "강용석 의원은 그동안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과 아나운서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고 사죄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 왔다. 그러나 이번 행동으로 지금까지의 말과 행동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명백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이성을 잃은 강용석은 더 이상은 의원직을 수행할 능력도 자격도 완전히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비상식적인 언행에 대해 당장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 의원은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여자 아나운서 100명의 주소가 담긴 판결문을 인터넷에 유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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