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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BC연예대상의 가장 큰 특징은 최고상이 개인이 아닌 프로그램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기존 대상이 개인 혹은 프로그램에게 돌아갔던 것과 달리 최고 영예의 상명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으로 바뀐 것.
MBC는 바뀐 수상 방식에 대해 "매년 방송사 연말 시상식에서 공동수상 남발과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불거지고 있다"며 "MBC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연말 시상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개인에게 최고의 상을 수상하는 방식에서 한해를 빛낸 최고의 연예, 드라마 부문 작품에 대상을 수상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상을 한해를 빛낸 '작품'에 수여한다는 취지는 내부적으로 오랜 검토를 거친 것"이라고 강조, 바뀐 방식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MBC가 프로그램에 대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미 '무한도전' 팀은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올해도 7년차 예능의 건재함을 보인 '무한도전'은 강력한 올해의 예능 후보로 점쳐지고 있지만 수상 여부는 가늠하기 힘들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다크호스로 떠올랐기 때문.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톱가수들의 서바이벌 경연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콘서트장에서나 볼 법한 다양하고 화려한 무대를 매 주 시청자에게 선사해왔다.
'나가수'는 오랫동안 한자릿수로 고전했던 '일밤'의 시청률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광고 매출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미 프로그램 시작 전 광고가 완판된 '나가수'는 방송 1년을 앞두고 다소 주춤한 기세지만 여전히 MBC 예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핫 한 감자다.
때문에 '무한도전'뿐 아니라 '나가수'가 올해의 예능으로 뽑힐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 더구나 '나가수'는 특정 1인이 이끌어간 프로그램으로 보기 힘든 만큼 프로그램에 최고상을 시상하겠다는 MBC의 의도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무한도전' 역시 만만치 않다. 조정 특집, 무한상사 특집 등 다양한 특집으로 재미와 웃음, 감동을 동시에 주며 명불허전 버라이어티 예능임을 과시했기 때문에 결코 '나가수'의 독주로 점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밖에 '무릎팍도사'의 부재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황금어장-라디오스타'나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발 '위대한 탄생' 등도 프로그램상을 노려볼 만 하다.
이밖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출연진과 '나도 가수다'로 사랑받은 '웃고 또 웃고' 출연 개그맨들의 수상 여부, 박명수-정준하, 정형돈-정재형 등의 커플상 수상 가능성 역시 볼거리다.
윤종신 박하선이 진행하는 2011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29일 오후 9시55분부터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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