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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용맹하고 날렵한 검술 솜씨를 선보인 모습도 잊을 수 없다. 주인공은 따로 있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인기를 얻었던 고양이는 초록 괴물 슈렉을 만나기 전 어떻게 살았을까.
그 궁금증을 ‘슈렉3’을 연출한 크리스 밀러 감독이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를 통해 풀었다. 푸스가 새끼 고양이인 시절의 이야기와 우정, 사랑, 그리고 모험이 극을 꽉꽉 채운다.
한 때는 마을에서 알아주던 영웅이었던 푸스. 그는 어린 시절 절친인 날달걀 험티 덤티(자흐 갈리피아나키스)의 모략으로 지명수배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곳저곳을 전전한 푸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을 수 있는 비밀을 가진 ‘마법의 콩’을 악명 높은 악당 부부인 ‘잭&질’이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훔치려 한다.
하지만 도둑고양이 말랑손 키티(샐마 헤이엑)가 등장,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키티가 암컷임을 알게 된 푸스는 그녀가 자신을 모함했던 험티 덤티와 같은 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그래도 미녀에 약한 푸스는 결국 힘을 합쳐 위험천만한 모험을 함께 한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는 ‘슈렉’ 시리즈를 끝내고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장화신은 고양이를 따로 빼내 다른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충분히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를 내놓았다. 그것도 3D라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족 단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스토리가 단순하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것이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푸스 일행의 모험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동화 ‘잭과 콩나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떠올리게 해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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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와 키티가 첫 만남 후 날이 선 칼싸움 대신 댄스 배틀을 벌이는 장면은 흥겨운 리듬을 타게 만들고 동시에 미소 짓게 한다. 라틴 풍의 음악이 어찌나 흥겨운지 다른 고양이들의 리듬을 맞추는 장단에 몸이 들썩거리기까지 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건 위기의 상황에 빛나는 푸스의 ‘필살’ 애교 눈빛! 그의 커다란 눈망울은 이미 경험한 적이 있음에도 다시 한 번 홀리지 않을 수 없다.
‘잭&질’과 푸스 일행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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