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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궁궐에 모여든 군중의 입장을 관할하던 문지기들은 허름한 차림의 여인을 보고 비녀 옷을 입지 않았다고 내쳤다. 뒤에서 줄을 기다리던 월(한가인)은 “아녀자에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나서며 “민초라고 상감을 뵐 자격 없는 것이냐. 대체 그런 법이 어딨냐”고 따져 물었다.
문지기가 “너는 대체 뭐하는 년이냐”며 겁을 주자 월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나는 무녀다”라고 답했다. 곧바로 그는 매서운 눈으로 문지기에게 다가서더니 “네 놈 부인이 집을 나간 이유를 알려줄까. 손찌검을 해대니 젊은 사내와 야반도주를 한 것이다”고 섬뜩한 어투로 말했다.
이어 “매일 밥 대신 술만 붓고 속병이 들었으니 당장 술을 끊지 않으면 제명에 못 살 것이다. 길어야 1년이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포졸은 자신의 신상을 읽힌 듯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월의 위엄에 눌려 결국 물러섰다.
설(윤승아 분)이 의아한 듯 “대체 신기 든 사람처럼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월은 “신기가 아니라 논리다”라고 받아쳤다.
월은 “대낮인데 술냄새가 났고, 주독이 든 사람처럼 코가 빨가니 필시 술꾼일 것이고, 별 것
기억을 잃었지만 당찬 연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사진=MBC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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