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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된 KBS2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손숙은 故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시절 “비례대표직을 제의받았지만 빚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손숙의 여성시대’ 라디오 DJ로 활약하던 당시의 일이었다.
손숙은 “순번이 8번이었는데 거의 당선권 이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그는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떠안은 수십억의 빚을 갚아야 했다. 손숙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서 ‘저는 못한다. 빚을 갚아야 하는데 빚이 너무 많아서 못한다’라고 했더니 정말 황당해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관심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공연을 보러오던 김대중 대통령은 그에게 다시 장관직을 제의했다. 고사하던 손숙은 러시아에 ‘어머니’라는 공연을 하기 직전 제의를 수락했다.
문제가 된 뇌물수수의 현장(?)은 모스크바 공연장이었다. 손숙은 “공연 후 모든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치니까 대통령을 수행했던 경제계 인사들이 격앙됐다”라며 “그래서 스무 명이 돈을 모아 금일봉을 줬고 그 돈을 무대 위에서 받아 관객들에게도 언급했다”며 돈을 수수하게 된 정황을 밝혔다.
장관에 취임한 이후 손숙은 “모스크바에서 만불을 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았고 “거리낌이 없었기에 2만불을 받았다”고 답했다.
다음날부터 ‘손숙 장관 모스크바에서 뇌물 수수’라고 기사가 났고 연이은 추문에 손숙은 40일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든 기자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받아 공연 관계자들에게 전달했지만, 이미 언
손숙은 “그만두고 보름동안 정말 답답했다. 가슴을 열어보일 수도 없고 답답했다. 선배가 전화를 해서 깨우쳐 줬고 그때 연극을 다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라며 ‘연극의 대모’로 불릴만큼 연극에 매진하게 된 상황을 밝혔다.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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