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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방송된 '드림하이'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로 야심차게 제작된 '드림하이2'는 현재 방송 중반을 넘어섰지만 이렇다 할 인기를 얻지 못한 채 단조로운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드림하이2'의 부진은 일차적으로 경쟁작에 비해 늦은 출발 그리고 상대적으로 경쟁작이 워낙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탓이 크다.
MBC '빛과 그림자'는 70년대 쇼비즈니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주인공들간 갈등과 사랑을 짜임새 있고 스케일 크게 그려가며 월화극 정상을 달리고 있다. SBS '샐러리맨 초한지' 역시 흥미로운 전개로 '빛과 그림자'와 월화극 1위 자리를 놓고 역전극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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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냉정히 경쟁작과 떼어놓고 봐도 '드림하이2'는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스토리, 캐릭터 등 면면에서 시즌1의 당돌함에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드림하이2'는 전 시즌 주인공인 김수현의 아우라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드림하이1'이 삼동이 효과를 톡톡히 보며 김수현 덕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김수현 역시 '드림하이1'를 통해 아역 연기자를 비로소 벗어나 또래 배우들 중 독보적인 가능성을 지닌 연기자로 발돋움하며 윈-윈 했다.
문제는 드라마와 연기자가 보여준 이후 행보의 차이다. 시즌1의 인기에 기대어 제작된 '드림하이2'는 시작부터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음에도 불구, 시즌1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반해 1년 만에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수현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드라마 시청률이 40%를 뛰어넘으며 '삼동앓이'를 뛰어넘는 '수훤앓이'가 전국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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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해를 품은 달' 방영 시기가 '드림하이2'와 겹치는 점 또한 '드림하이2'로서는 호재이자 악재다. 극 초반 김수현을 카메오로 등장시키며 '삼동 효과'를 노려보기도 했으나 이는 반짝 이슈에 불과했다.
오히려 김수현이 '해를 품은 달'로 인기를 모으면서 정작 현재 방영 중인 '드림하이2' 아닌 김수현이 출연했던 이전 시즌 '드림하이1'이 회자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물론 '드림하이2' 부진의 화살을 김수현에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전작과 확연히 차이 나는 현 분위기는 '드림하이2'가 전 시즌 주인공인 삼동이의 아우라를 넘지 못한 탓은 아닐까. 어쩌면 '드림하이'가 김수현이라는 범상치 않은 싹을 품은 죄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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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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